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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사장(왼쪽)이 26일 오후 경남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회관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대표들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전력이 주민의 반대로 중단된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다.
1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작년 9월 24일 이후 중단된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에 약 8개월 만에 다시 착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점은 20일 전후가 유력하다.
올해 12월 상업 운전이 예정된 신고리 3호기를 정상 운행하고 전력 수요에 맞는 송전 선로를 갖추려면 공사를 더 미룰 수 없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전 경남지역본부는 수일 내로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고 공사 시작을 공식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공사를 곧 시작할 것이지만 날짜는 아직 상의 중"이라며 "이미 한전과 합의가 이뤄진 지역, 반대가 없는 지역부터 공사를 시작하고 보상협의나 대화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에 765㎸급 송전 설비를 설치하려면 울주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일대 5개 시·군에 철탑 161기를 세워야 한다.
착공 후 공사가 11차례에 걸쳐 중단됐고 주민의 반대로 밀양 4개 면의 철탑 52개를 짓지 못하고 있다.
한전이 공사를 재개하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 온 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
작년 1월 16일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이치우(당시 74세) 씨가 분신해 사망하는 등 주민과 한전 사이의 갈등이 정점에 달했다.
한전은 국민권익위원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역 국회의원 등의 주선으로 주민과 장기간 대화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대대책위에서는 '보상을 원하지 않으며 송전선을 지중화해달라'는 견해를 내놓았고 한전은 이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다.
한전은 공사 시작과 상관없이 주민과의 대화는 계속하겠는 견해이다.
그러나 송전탑 예정지 진입로 일부를 반대하는 주민이 점거한 상태라 공사 시작 당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