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으로 여고생을 꾀어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DNA조사를 통한 경찰의 수사로 1년6개월여 만에 붙잡혔다.

16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A(18)군과 B(18)군은 지난 2011년 11월 인천시 강화읍 C(19)양의 집으로 놀러갔다.

A군 등 2명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C양에게 이름과 학교 등을 속였다. 아침까지 술을 마시던 A군은 C양을 성폭행했고, 함께 있던 B군은 거실에 있던 현금 10만원을 빼앗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이름과 학교를 모두 속인 이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비슷한 방식으로 여고생을 강제추행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A군 등 2명은 지난 3월26일 오후 6시50분께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D(17)양을 수원시 우만동의 한 공원으로 불러내 공용화장실에서 강제추행했다.

카카오톡과 통화내역을 발췌한 경찰이 강제추행을 한 혐의로 A군 등 2명을 붙잡았지만,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라는 이유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러나 경찰은 추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구강상피세포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A군 등 2명의 DNA가 지난 2011년 강화도 여고생 성폭행 사건에서 채집한 피의자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 13일 검거했다.

경찰은 A군 등 2명을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