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전당포가 최근 들어 20~30대 명품족이 몰리며 부유층의 현금지급기로 변신하고 있다.
저신용자를 위한 전당포는 급격히 사라지는데 비해 전문직 종사자나 재벌가 자녀를 위한 명품 전당포가 급속히 뜨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10만원 이하 급전을 빌리는 저신용자용 전당포는 전국에 1천여개로 10년전에 비해 80%가량 줄었다. 반면 고가 명품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는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400여개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명품 전당포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서울에만 합법적으로 운영 중인 명품 전당포만 20여개로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곳까지 합치면 100여개에 이른다.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 일대에는 명품 가방, 시계, 다이아몬드, 골프채, 구스다운 패딩, 외제차 등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가 밀집해있으며 주 고객층은 20~30대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수,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연예인, 재벌가 자녀, 사업가 등이 주로 찾는다. 전당포가 가진 자들의 유용한 '현금 지급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명품 가방 2~3개 정도를 기본으로 갖고 있는 중산층들은 새로운 명품 가방을 사고 싶은데도 자금이 부족할 때 수시로 전당포를 이용한다.
고가의 물건이나 한정판을 산 연예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기 민망하거나 수입이 없어 곤란한 때 명품 전당포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아이돌 출신의 한 연예인은 그룹 해체 후 수입원이 끊기자 수시로 외제차를 맡겼고 한 남자 스타급 배우는 빈티지 오디오를 가져오기도 했다. 유명 대기업의 자녀도 부모가 사준 명품 가방과 시계를 가져와 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 사업가가 중고 시세만 1억2천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가져와 7천만원을 빌린 적도 있었다. 중고 가격이 1천2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백 5개를 한꺼번에 가져와 6천만원을 빌려간 경우도 있었다.
전당포가 과거와 달리 신세대 부유층의 요긴한 현금 융통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 고객이 몰리는 날은 정해져 있다. 카드 결제일인 15일과 25일이 가장 북적인다. 크리스마스나 명절, 연말, 연초 등 돈 쓸 일이 많은 기념일에도 전당포에 몰린다.
명품 전당포의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물건을 보여주면 간단한 감정을 거친 후 중고가의 60~80% 정도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전당포에는 추후 원금과 이자를 갚은 뒤 물건을 되돌려받으면 된다. 전당포는 보통 5분 안에 입금해주고 월 이자 3%, 연이자 36~39% 정도를 받는다.
20~30대 명품족이 몰리다 보니 전당포 영업 방식도 다양해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건을 감정받고 거래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출장 방문은 명품 전당포 사이에서는 당연한 고객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당포가 신용불량자 보다는 중산층이나 부유층의 급전을 융통해주는 제3금융권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전당포 실태를 파악해 보다 양지로 나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전당포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전문가용(DSDR) 카메라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IT 전당포도 증가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부근과 일부 대학가에 많이 포진해 젊은이들의 급전 창구가 되고 있다.
물론 지방을 중심으로 기존 전당포 기능도 유지는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대출하기 어려운 신용 불량자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쉽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도 전당포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신용자를 위한 전당포는 급격히 사라지는데 비해 전문직 종사자나 재벌가 자녀를 위한 명품 전당포가 급속히 뜨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10만원 이하 급전을 빌리는 저신용자용 전당포는 전국에 1천여개로 10년전에 비해 80%가량 줄었다. 반면 고가 명품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는 서울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400여개에 달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명품 전당포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셈이다.
서울에만 합법적으로 운영 중인 명품 전당포만 20여개로 음성적으로 활동하는 곳까지 합치면 100여개에 이른다.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 일대에는 명품 가방, 시계, 다이아몬드, 골프채, 구스다운 패딩, 외제차 등을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가 밀집해있으며 주 고객층은 20~30대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보다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수,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연예인, 재벌가 자녀, 사업가 등이 주로 찾는다. 전당포가 가진 자들의 유용한 '현금 지급기'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명품 가방 2~3개 정도를 기본으로 갖고 있는 중산층들은 새로운 명품 가방을 사고 싶은데도 자금이 부족할 때 수시로 전당포를 이용한다.
고가의 물건이나 한정판을 산 연예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기 민망하거나 수입이 없어 곤란한 때 명품 전당포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아이돌 출신의 한 연예인은 그룹 해체 후 수입원이 끊기자 수시로 외제차를 맡겼고 한 남자 스타급 배우는 빈티지 오디오를 가져오기도 했다. 유명 대기업의 자녀도 부모가 사준 명품 가방과 시계를 가져와 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 사업가가 중고 시세만 1억2천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명품 시계를 가져와 7천만원을 빌린 적도 있었다. 중고 가격이 1천2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버킨백 5개를 한꺼번에 가져와 6천만원을 빌려간 경우도 있었다.
전당포가 과거와 달리 신세대 부유층의 요긴한 현금 융통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 고객이 몰리는 날은 정해져 있다. 카드 결제일인 15일과 25일이 가장 북적인다. 크리스마스나 명절, 연말, 연초 등 돈 쓸 일이 많은 기념일에도 전당포에 몰린다.
명품 전당포의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물건을 보여주면 간단한 감정을 거친 후 중고가의 60~80% 정도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전당포에는 추후 원금과 이자를 갚은 뒤 물건을 되돌려받으면 된다. 전당포는 보통 5분 안에 입금해주고 월 이자 3%, 연이자 36~39% 정도를 받는다.
20~30대 명품족이 몰리다 보니 전당포 영업 방식도 다양해졌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물건을 감정받고 거래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출장 방문은 명품 전당포 사이에서는 당연한 고객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전당포가 신용불량자 보다는 중산층이나 부유층의 급전을 융통해주는 제3금융권 역할을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전당포 실태를 파악해 보다 양지로 나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전당포와 함께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전문가용(DSDR) 카메라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IT 전당포도 증가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 부근과 일부 대학가에 많이 포진해 젊은이들의 급전 창구가 되고 있다.
물론 지방을 중심으로 기존 전당포 기능도 유지는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대출하기 어려운 신용 불량자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쉽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도 전당포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