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을 방문중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21일 태국 관개청 관계자들과 함께 방콕의 랏포 수로를 시찰하고 있다. 태국은 다음달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사업 최종 예비후보 선정을 앞두고 있다. 왼쪽은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연합뉴스

태국 순방 중인 정홍원 국무총리가 11조원 상당의 물 관리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위해 마지막까지 지원 활동에 나섰다.

정 총리는 21일 태국 방콕 인근 랏포 수로를 시찰한뒤 런위롯 관개청장으로부터 수로 운영과 홍수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랏포 수로는 홍수 피해가 잦은 짜오프라야강의 수위 조절을 위해 지난 2005년 완공한 홍수 방지 시설이다.

푸미폰 국왕의 아이디어로 설치한 랏포 수로는 성공적 치수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정 총리의 수로 방문은 태국 물관리 사업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에 대한 수주 지원 및 발주처인 태국 정부에 대한 성의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 총리는 랏포 수로에서 수문의 기능과 발전시설의 원리, 수질관리 현황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현재 추진하는 통합 물관리 사업을 통해 제2·3의 랏포 수로가 건설되기를 희망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노하우가 접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물 관리 사업의 우리측 수주 여부와 관련, 현지에서의 분위기는 비교적 괜찮다는 평가다. 정 총리는 물 관리 사업 국제입찰위원장인 쁠럿쁘라솝 태국 부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 총리의 수로 시찰과 부총리 접견은 태국 물 관리 사업 참여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내달초 11조4천억원 규모의 통합 물 관리 사업의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계획이며, 이 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 등 4개국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