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조직과 정책을 관장하는 당 기구에 경기·인천 지역 의원들을 전면 배치하고 화력을 집중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새누리당 사무총장에 의정부 출신 3선인 홍문종 의원이 기용되고, 민주당 역시 3선의 박기춘 의원이 사무총장에 배치되면서 경기북부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두 중진의 '혈전'이 벌써부터 흥미롭다.
여기에 원내 '키맨'으로 불리는 수석부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인천 출신의 윤상현 의원을, 민주당에선 경기 양주 출신의 정성호 의원을 맞붙였다.
정책 실무 라인인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도 새누리당은 재선의 김학용(안성) 의원이 임명되면서 민주당 재선의 문병호(인천부평갑) 의원과 치열한 전략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홍·박 두 사무총장은 비록 3선이지만 일찍이 정치를 시작해 '백전노장' 정치인인 데다, '조직의 달인'이라는 평까지 듣고 있어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꽃튀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경기지역 조직을 손금 보듯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두 총장의 경우 정치적 노선은 달라도 의정부와 인접해 있는 남양주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홍 사무총장은 부친의 영향을 받아 제15·16대를 거쳐 19대에 재입성, 기간으로 보면 '5선급'에 해당될 정도로 구력이 깊고, 박 사무총장 역시 경기도의원으로 잔뼈가 굵은 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탁월한 기량을 보인 인물이다.
원내사령부를 맡은 윤·정 두 수석부대표 사이에서도 전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생으로 공무원·언론인·정치인으로 구성된 모임을 같이 하는 입장이지만 여야 관계 및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당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두 수석 모두 민심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지역 현안과 당의 정책 로드맵을 꾸려 나갈 정책위 산하 수석부의장에도 '입심'이 강한 김 의원과 '논리'가 강한 문 의원의 머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부의장은 정책위 체제를 개편, 수석부의장 아래 5~6개의 정책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새 정부 출범과 내년도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일자리를 늘리고 어려운 민생을 돕는 정책발굴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문 수석부의장 역시 지방정부와의 소통 강화와 수도권에 저력있는 민주당의 전통을 살려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정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같은 진용이 짜이면서 경인지역 정가에서도 "수도권 규제 완화와 인천아시안게임 추진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데 그 어느 때보다 중앙 정치권에서 일 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반겼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