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상계9동 상원초등학교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인 '여러분과 안철수의 노원 콘서트'에 참석해 진로 문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선거공약인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정치적 행사를 왜 남의 지역구에서 하느냐'고 반발하는 새누리당 초선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지난 25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의 지역구인 노원구 월계동 광운공고에서 보궐선거 당시 공약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전날 저녁 광운공고측이 '순수한 공교육 기관내에서 정치적 집회나 정치인의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상계9동 상원초등학교로 장소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안 의원측과 이 의원측간에 설전이 오고갔다. 안 의원측은 이 의원 탓에 장소가 바뀌게 됐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4일 저녁 6시가 넘어 광운공고 관계자가 '이 의원의 항의가 강력하다.

행사를 취소하거나 이 의원측에 이야기를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녁 7시경 내일 학교를 폐쇄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또 "일부 언론의 예측 기사를 바탕으로 지역 고유의 축제를 정치적 행사로 폄하하는 광운공고측의 처사는 납득할 수 없다. 정치적 배경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측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의원도 안 의원과 마찬가지로 토크콘서트 주최측인 '노원휴먼라이브러리로'부터 참가 제의를 받았는데 정치적인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측은 특히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공약한 월 1회 노원콘서트를 개최하겠다면 남의 지역구가 아닌 자기 지역구에서 선거공약을 실천하는 것이 정치적 예의이며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안 의원은 국회 상임위 배정문제와 관련, 국회법을 위반했다는 국회의장의 반발속에 한 달여간 곤혹을 치르며 체면을 구겼다.

이번 토크콘서트 역시 '지역구 행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라는 정치권 질서를 숙지하지 못한 정치 초년생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