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측과 갈등을 빚다 사망한 CU편의점 운영자 사망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 오전 수원의 한 CU편의점에서 CU영업본부 직원들이 점주들을 대상으로 PB상품 진열과 신상품 소개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CU측이 가맹점주와의 소통강화 목적으로 'CU 두드림 행사'를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PB상품 홍보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특히 경기 동영업본부는 관할 구역인 용인 흥덕에서 편의점운영자가 본사와 갈등을 빚다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에도 점주들을 모아놓고 이 같은 행사를 벌여 눈총을 샀다.

27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두드림 행사는 지역마다 선정된 우수 모델 점포에 인근 점주들을 모아놓고 운영 노하우와 점포 진열 포인트 등을 알리는 점포 교육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CU측이 주장하는 가맹점주의 수익성 향상, 소통 강화라는 목적과는 달리 지나친 PB상품 홍보와 발주 권유로 점철된 행사라는 점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점주는 "담당 SC(관리직원)가 권유해서 참석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지금도 점포에 PB상품이 넘쳐나는데 소비자는 원하지 않고 본사는 자꾸 권유해 난처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1일 수원시 팔달구의 한 점포에서 진행된 두드림 행사에는 20여명의 점주가 참석했으며, CU 영업본부 직원들은 상품 진열과 새로나온 상품 등을 소개했다.

소개하는 라면, 우유, 과자 등 대부분 품목이 CU PB상품이었고 해당제품 발주를 많이 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상품 진열에서도 PB상품을 우선시했다. 소비자 눈에 잘 띄는 진열대 윗부분은 대부분 PB상품 차지였고 CU전용과자 코너를 따로 만들어 두기도 했다.

CU 점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이 행사에 대한 불만의 글이 쏟아졌다. 아예 참석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한 CU 점주는 "PB상품 홍보에만 열을 올릴 뿐 점주와의 소통은 뒷전이었다"며 "3명의 CU 편의점주가 사망한 배경 설명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해당 행사는 분기별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점포 진열 포인트를 점주들에게 소개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편의점주가 사망했다고 취소할 순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