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와의 갈등으로 자살기도 후 사망한 용인 CU 편의점주 김모(53)씨의 유족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석조 회장은 전국가맹점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CU 점주 등 국내 편의점 주요 가맹단체 점주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CU 편의점주가 잇따라 자살하는 것은 재벌·대기업 본사의 불공정행위와 횡포 때문"이라며 "이를 끝내지 못하면 비극적 사태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유족은 기자회견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묻어두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들게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점주는 CU 직원도 개인사업자도 아닌, 본사에서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며 "노예계약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등은 유족측 의견을 받아들여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임의변조하고 행사한 혐의로 이르면 28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등 회사 관계자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 ATM기 운영·관리 등을 자회사에 밀어주기식으로 지원한 의혹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장 면담요청 및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성·황성규·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