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통한 중부내력벨트
내년 4월까지 5개 모두 개통
순환·백두대간 협곡열차 운행

산간오지마을 관광객 20배 늘어
먹거리장터 생기는등 활기찾아

걷기코스등 벨트별 인프라 개발
지역주민 가이드로 일자리 창출

바다열차 인기 테마열차도 확대
5년간 1700만 관광객 유치 목표


코레일이 '철도관광 5대 벨트', '여행·체험·힐링이 융합된 테마열차' 등을 통해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나섰다.

'철도관광 5대 벨트'는 낙후됐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난 선로, 시골역 등 기존의 철도 인프라를 이용해 특화된 지역 관광자원을 재창조해낸다는 계획 아래 도입됐다.

이를 통해 이용객들은 새롭고 신선한 철도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국가는 폐철도 등 국가재원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테마열차'는 단순히 보는 관광을 넘어 색다른 체험과 힐링을 제공하는 한편, '5대벨트'와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추구하는 프로젝트다.

'철도관광 5대벨트'는 중부내륙·남도해양·평화생명·서해안골드·동용블루 등으로 짜였다. 이 중 '중부내륙벨트'는 지난 4월 개통돼 'O-train'과 'V-train'이 운행중이다.

중부내륙순환열차인 'O-train'은 활용가치가 떨어진 석탄수송용 산업철도를 풍부한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했다. 제천에서 시작해 태백~철암~영주를 거쳐 다시 제천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사계절을 구현해낸 아름다운 분위기에 가족석·전망석·패밀리룸·커플룸·카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인 'V-train'은 분천~양원~철암 구간을 운행한다.

'O-train'과 'V-train'는 개통 열흘동안 각각 5천300여명, 3천400여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다. 코레일은 단순히 보는 여행에 머물지 않도록 정차역을 지역관광 콘셉트에 맞춰 관광테마역으로 조성했다. 또 카셰어링과 자전거 대여서비스도 도입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최대화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이용객들이 많아지면서 지역의 모양도 바뀌었다. 산간오지 마을인 분천역의 경우 개통 전에는 일평균 방문객이 20명에 그쳤으나 개통 후 393명으로 늘어나면서 마을주민들이 먹거리장터를 조성하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폐광촌인 철암역 역시 개통 전에는 일평균 방문객이 15명이었으나 개통 후에는 35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남도해양벨트'는 오는 7월 'S-train'을 통해 국민들에게 다가선다. 부산~밀양~진주~광양~순천~여수엑스포를 오가는 구간으로 천혜의 자연경관, 풍성한 남도문화, 해양관광 자원 등이 자랑거리다.

'평화생명벨트'는 도라산~임진강~파주~의정부~백마고지를 잇는 구간으로 오는 10월 'DMZ train'이 선보인다.

세계적 생태보고로 우뚝 선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시티투어, 안보 및 생태 관광, 문화 유산 등으로 구성된다.

'G-train'이 투입되는 '서해안골드벨트'는 오는 12월 개통 예정이다. 천안아산~홍성~군산~익산을 잇는 코스로 총 길이 149.9㎞에 전망형 객차 및 테마 객실로 꾸며진다.

쇠락하는 산업철도인 장항·군산선과 백제 유적지, 무창포와 안면도, 보령 축제 등을 계절별로 연계했다.


또는 서해안의 삽시도, 외연도 등 섬 여행과 기차여행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철도관광 5대벨트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동남블루벨트'는 내년 4월에 열릴 예정이다. 부산~경주~불국사~울산태화강~해운대~부산 구간을 융합형 관광전용열차인 'B-train'이 달린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산 국제영화제, 해운대, 누리마루, 자갈치 시장, 광안대교 야경 및 울산·포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과 신라시대 명승고적이 즐비한 경주를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이 같은 5대벨트에다 지역주민들과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벨트별 특성에 맞는 관광인프라를 구축, 철도여행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관광열차가 정차하는 역을 '관광테마역'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중부내륙의 경우에는 협곡길·낙동강비경길·수채화길·가호가는길 등 4개의 트레킹 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등산전문가와 약초·심마니 등 300여명을 여행가이드로 선발하고 숙박 및 먹거리와 관련된 지역 인증업체를 코레일 협력업체로 등록, 지역 일자리와 경제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의 또 다른 축인 테마열차는 모두 6가지로 '자전거 전용 전동열차' '바다열차' '레일크루즈 해랑' 등이 이미 가동중이다.

'바다열차'의 경우 강릉~동해~삼척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을 달리며 전 좌석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다열차'는 지난해 외국인 7천명을 포함, 이용객이 12만명을 넘어섰다. 코레일측은 이들 열차의 인기를 바탕으로 테마열차의 대폭 확대를 계획했다.


먼저 오는 7월 지역의 유적지나 박물관을 운행하는 교육테마열차인 'E-train'이 선보인다.

각 객차는 공연, 트릭아트, 음악, 우주 등의 교육을 테마로 꾸며지며 강의실도 갖춰져 유적지나 박물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전 교육이 이뤄진다.

남도해양벨트를 운행하는 'S-train'도 오는 7월 도입된다. 열차내에 남도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다례실이 들어서고, 자전거 마니아를 위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레포츠실도 마련된다.

또 다른 테마열차인 '와인시네마'는 열차내에서 영화 감상과 와인 시음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코레일측은 '철도관광 5대벨트'와 '테마열차'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천7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일자리 1만5천500여개를 창출하고 1조4천6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때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심장과 같은 기능을 했지만 지금은 뒷전으로 밀려난 폐선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