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는 건가,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건가.용인경전철이 지난달 개통된 지 한달이 됐지만 하루 평균 유료 승객이 예상치의 겨우 6%에 그치고 있다. 말 그대로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226명이 최대 정원인 한 량에 승객은 겨우 서너명이 고작일 뿐이다. 2004년 교통연구원이 전망한 하루 이용객 16만1천명의 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겨울철 추위와 눈보라에 수시로 가동이 멈춰서 이용객들의 불편까지 몰고 왔던 용인경전철이 이제는 적자폭에 용인시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언제까지 혈세로 때워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경전철 도입을 결정하게된 지자체나 용역을 받아 경전철 운영에 상업성이 있다고 예측한 공익기관들의 수요조사가 과연 타당성이 있었는지 여러모로 의혹이 가는 부분들이다. 누적되는 적자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에도 이렇다할 대안은커녕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경기도가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추진하는 주변 패키지 상품 개발을 위한 실효성 없는 대안이 전부다.

무려 1조32억원가량이 투입된 용인경전철의 함몰은 지자체장들의 빗나간 표밭관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로 민심을 얻어 표밭을 다지겠다는 선심성 과욕들이 빚어낸 그럴듯한 작품일 뿐이다. 시는 용인경전철 건설로 인한 지방채 5천159억원을 2015년까지 갚아야하고 운영사에는 매년 295억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있다. 당초 용인시는 지난 2002년 '봄바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한국교통연구원에 승객이 얼마나 탈지 교통수요 예측을 의뢰했다. 교통연구원은 하루 16만명이 이용할 것이란 수치를 내놓았다. 경기개발연구원 예측에서도 한 해 1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예상하는 어이없는 꿈에 젖었던 것이다.

문제는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당초 예측보다 적자폭이 60억원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용인경전철(주)에 법정소송에서 패해 배상해줘야할 2천800억원의 재원 마련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3천억원을 민간 투자키로 한 칸서스운영(주)와의 실시 협약이 미뤄져 지급 시한에 쫓기는 실정이다. 그러나 용인경전철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심의는 기획재정부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튼튼했던 시 재정자립도도 2011년에 비해 8.6%나 떨어졌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일은 벌여놓고 언제까지 혈세를 쏟아 부을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