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5월인데도 인천 대표 해수욕장에 벌써 피서객이 몰려오고 있다.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하나개와 실미 해수욕장에 이달 들어 각각 2만3천591명, 4천151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전월 하나개 해수욕장 7천762명, 실미 해수욕장 1천817명에 비하면 3배 정도 급증했다.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도 지난 주말 대략 각 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젊은이들은 물에 풍덩 빠져 물놀이를 하거나 발만 물에 담근 채 시원함을 만끽했다. 중장년층은 더위를 피해 그늘에서 머물다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천해경 하늘바다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30일 "5월에는 원래 이렇게 많이 안 오는데 날씨가 더워 일찍부터 인파가 몰리는 것 같다"며 "짐작으로 작년 이맘때의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화군 대표 해수욕장인 동막 해수욕장도 예년보다 북적거리고 있다.

인천경찰 화도파출소에 따르면 텐트를 가지고 와 캠핑하다 가는 이들이 작년 이맘때의 2배는 족히 넘는다.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이 많은 데다 7월 전후 해수욕장이 정식 개장하기 이전까지는 캠프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막 해수욕장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점주는 "저번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날씨가 덥다니까 올해 여름에는 손님이 많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인천해경의 한 관계자는 "더위로 해수욕장을 예년보다 일찍 개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관계 기관과 사전 준비에 조만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해 초여름 더위가 일찍 찾아오는 데다 8월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9월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지역 최고 기온은 지난 16일 27.1도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