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CU 편의점 운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BGF리테일 임원진의 대국민 공개사과가 이뤄졌지만 CU 편의점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과 네티즌의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의 사과문 발표 장면을 TV 생중계로 지켜보거나, 인터넷 뉴스 속보로 확인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자사 잘못을 사과하는 회견장에 직접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거나, 고인의 사망진단서까지 변조하는 대기업의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심하게 질타했다.

트위터 아이디 @oop***는 "돈 때문에 자사 편의점 운영자가 사망했는데, 정작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홍석조 회장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이게 고인에 대한 진정한 사과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hjs***는 "CU 편의점주 자살 사망진단서 변조. 갈 데까지 간 탐욕과 비리의 한계를 보여준다. BGF리테일 그냥 폐업해라. 이건 기업이 아니라 마피아다"라고 했다.

포털 사이트 아이디 wit***는 "저매출로 인한 생활고로 자살하신 점주님들에 대해선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더니 진단서 위조 걸리니까 상생 어쩌구 하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려 하네요. 사과문 발표가 아니라 요지는 진단서 위·변조사건의 파장을 수습하기 위한 꼼수네. 정말 CU답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과문 발표를 계기로 편의점 업계의 처우 개선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디 oni***는 "단순히 '최선을 다하겠다'가 아닌 '이렇게 바꾸겠다'를 하루빨리 제시해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고인이나 비슷한 상황의 다른 점주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라고 했다.

한편 CU 경영주 모임은 이날 "2월에 한 분, 3월엔 두 분 그리고 5월에 또다시 한 분이 같은 사유로 우리곁을 떠났다.

이 같은 비극을 겪으면서도 홍석조는 아직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다. 정치권에서조차 경제민주화법의 통과가 눈앞에 다다른 이때에 CU가맹본부와 홍석조는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이해조차 불가하다"며 홍 회장의 직접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황성규·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