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30일 인천을 찾아 내년에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하고 각종 남북 스포츠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인천남중에서 일일통일교사로 특강을 진행한 뒤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아시안게임은 정치적인 것과 상관없고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여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참여한다면 이를 적극 환영할 것"이라며 "인천과 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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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류 장관은 "인천은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시대 대륙과 협력하는 매우 중요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고,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는 우리나라를 이끌 중추 도시로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개성공단 폐쇄 등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치적인 스포츠 교류에 한해 정부가 남북 교류를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응원, 남북 선수단 공동 전지훈련, 남북 공동 성화봉송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5·24조치 등이 발효되면서 시가 추진하던 대부분의 남북 교류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통일부 내부 분위기도 남북 스포츠 교류는 대폭 허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흥행을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는 꼭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