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다 탈주한 이대우(46)의 행적을 찾으려고 경찰이 그의 행동패턴, 과거 행적, 주변인 등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오랜 기간 행방이 묘연하다 보니 소문과 억측은 경찰 내부에서 흘러나와 이대우검거작전 탓에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들의 입담 거리가 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 나도는 이대우 관련 소문도 다양하다.
경찰들 사이에서는 이대우는 '괴력의 소유자'로 소문났다.
경찰이 이대우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교도소에 함께 수감됐던 주변인을 조사했더니 수감시절 조폭 3명과 홀로 싸워 이겼을 만큼 괴력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실제로 이대우는 지난 2월 경찰에게 붙잡힐 당시 덩치 큰 강력팀 형사 세 명이 넘어뜨려 위에서 누르고 있었으나 이를 들고 일어나며 반항할 정도로 힘이 세다고 알려졌다.
7년 전 강도 혐의로 붙잡혔을 때에는 경찰관을 흉기로 찔러 경찰이 권총을 쏜 뒤에야 검거된 전력이 있을 정도로 완력으로 저항하는 습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경찰들은 이대우를 발견한다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각 관할 경찰서에 이대우를 발견하면 전진배치한 특공대 전술팀을 적극활용하라고 당부하고 일선 경찰에게도 이대우 검거작전 시 실탄 장전한 권총, 테이저건, 삼단봉 등을 반드시 지참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한 경찰은 "이대우를 우연히 혼자 발견해도 워낙 괴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혼자 검거에 나서다가는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대우가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교도소 동기는 이대우가 수감시절 해외밀항 방법을 상당히 자세히 물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우가 수많은 범죄전과와 교도소 수감시절 습득한 정보로 신출귀몰하게 도피를 계속하고 있는 것도 경찰을 골머리 앓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찰은 이대우가 마지막으로 택시에 올라탄 CCTV 화면과 가족에게 통화를 시도한 정황을 확보해 추적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광주에서 절도를 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이대우 검거 작전에 한줄기 희망이 나타났지만, 경찰은 입단속부터 했다.
이대우의 과거 범죄경력에 따르면 그는 도망 다니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사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이 되는 모텔이나 도주에 쉬운 고속도로 주변 숙박업소를이용했다.
경찰 수사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범죄장소 주변에 머무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대우 추적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봐 경찰은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신창원'에 비유되는 이대우가 신창원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돼 조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찰은 워낙 교도소에 오래 수감된 이대우가 신창원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둘이 만나 이야기 나눴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수사는 최근 놓쳤던 이대우의 탈주 경로를 11일만에 파악하고 교도소 동기로 이대우와 절친한 사이인 사기범이 검거됨에 따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이대우가 지난달 20일 광주의 한 마트에서 절도 후 탔던 택시를 추적하는한편 '이대우를 봤다'는 시민제보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대우는 연일 탈주기록을 경신하며 도피 행각을 계속함에 따라 이날도 광주에서만 400여 명의 경찰을 동원, 검문검색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