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 불화설?

주변 반대 부딪혀 결단 미뤘나
대거 실업자 불보듯 "그럴리가"

■유장관 견제?

현장 방문 늘자 측근들 예민
친박계선 劉출마 기정사실화

■후계구도 준비?

남경필 밀어주고 중앙입지 구축
중앙당 레임덕 현상방지 관측도


내년 6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 대한 거취문제와 참모들과의 관계 등 숱한 '구전'이 나돌고 있어 관심이다.

주로 회자되는 내용은 대권주자인 김 지사의 3선 도전 여부를 놓고 공천문제, 주변 참모와의 관계 등 곁가지 문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 지사에 대한 거취문제는 더 꼬리를 물 것이라는 전언이다.

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선 김 지사의 출마설과 함께 참모들과의 불화설이 확 돌았다.

전날 홍문종 사무총장이 김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해 "경기도는 우리당 소속인 김문수 지사 먼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김 지사 자신은 별로 (3선 도전을) 안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주변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홍 사무총장의 '주변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마치 김 지사를 둘러싸고 있는 참모들의 반대로 결심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회자되면서 참모들의 조언이 중요할 것이라며 3선 도전의 불가피성이 확산됐다.

도내 중진의원의 한 보좌관은 "김 지사 주변 참모진들의 규모가 비대해 김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도청 및 도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는 참모들이 실업자가 되기 때문에 이들을 구제하고, 대선주자로 더 뛰기 위해서라도 지사직을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주변의 상당수 참모들이 3선 도전을 건의하고 있다는 정황을 설명한 것이다.

반면 또 다른 보좌진은 "김 지사의 출마를 반대한 전직 의원출신은 캠프내부에서 출마 여부로 자주 의견이 부딪치면서 김 지사와 결별했다"는 내용의 '참모 불화설'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이 설득력을 더하기라도 하듯 최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수원 못골시장 등 경기지역 방문횟수가 늘어나자 김 지사측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유 장관의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유 장관의 투입설은 곧 김 지사의 공천 낙마설로 이어지고 있다.

친박계에선 현재 유 장관의 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또 다른 친박계 전직 의원의 기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친박계인 홍 사무총장이 김 지사가 거취를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내부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에 김 지사가 차기 후계구도를 그리고 있다는 '여의도 야사'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5선의 남경필 의원과 잦은 회동을 하고 있는데, 김 지사의 향후 거취문제와 차기 도지사 선거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다.

한 소식통은 "남 의원을 도지사로 밀어주고, 자신은 중앙 정치권에서 새로운 입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 지사 후보군에 오른 도 출신 정치인들은 김 지사의 거취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경우 원혜영·이종걸·김진표·김영환 의원 등 상당수 중진 정치인들이 이미 도지사 공천을 받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데 반해, 새누리당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도 이들을 더 애타게 하는 요인이다.

한 중진의원은 "김 지사의 거취 표명과 관계 없이 조만간 도내 시군을 돌며 세력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중앙당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도지사 불출마를 결정해 놓고 공무원들의 레임덕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정치쇼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