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적의 해커들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 보안경진대회에 무더기로 출전했다가 전원 예선 탈락했다.

6일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해당 대회는 코스콤이 주최해 전 세계 화이트 해커들의 해킹 및 추적·방어 기량을 겨루는 '시큐인사이드(SecuInside) 2013'이다.

올해 예선에는 77개국 1천83개팀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21개 팀은 북한 국적으로 출전한 것이 확인됐다.

다만, 북한 팀들은 지난달 24∼26일 진행된 예선전에서 전원 탈락했다. 본선 진출팀은 미국, 스웨덴 등 해외 6개와 국내 2개 등 총 8개 팀이다.

업계 관계자는 "346개 팀이 출전한 작년 대회에도 북한 팀 1개가 끼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 관계의 민감성 때문에 주최 측이 의도적으로 북한 팀을 탈락시켰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은행·언론사 전산망 해킹 사태 때문에 북한 해커들의 위협이 부각되긴 했지만, 예선에 출전한 해커들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하기엔 실력이 부족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시큐인사이드 2013은 일반적인 해킹 대회와 달리 하나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해킹 방어기술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회가 3회째로 지난 1∼2회 대회에서는 미국 카네기멜런대학팀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은 올해 예선도 1위로 통과하며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대회 본선은 내달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다. 입상 팀에게는 총상금 4천500만원이 주어진다.

같은 달 3일에는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콘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