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코스피가 1,920대까지 추락했다.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34포인트(1.80%) 내린 1,923.8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5.36포인트(0.27%) 하락한 1,953.83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6.18% 떨어진 142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코스피가 1,920대까지 추락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34포인트(1.80%) 내린 1,923.8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5.36포인트(0.27%) 하락한 1,953.83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6.18% 떨어진 142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갤럭시S4 부품 관련주도 크게 하락한 탓에 전기전자(IT) 업종이 전체적으로 5.05% 급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종목들이 하락 압력을 받은 데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증권사 JP모간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내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삼성전자의 혁신 부족을 지적하며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적다고 언급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부품주가 동반 급락했다"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를 대규모로 쏟아내 앞으로 코스피 반등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3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 규모는 지난 2011년 8월 10일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다.

기관이 3천516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개인도 5천5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수세가, 비차익거래는 매도세가 강했다. 전체적으로는 1천950억원 매도 우위였다.

철강금속(-1.06%), 의료정밀(-4.82%), 전기가스업(-1.34%), 전기전자(-5.05%), 증권(-1.75%)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1.07%), 운수창고(1.50%), 의약품(0.03%)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1.19%), POSCO(-0.47%), 현대모비스(-1.63%), 기아차(-0.84%), 삼성생명(-0.91%)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부터 11위 한국전력까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현대중공업(0.25%), KB금융(0.14%)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3.34포인트(2.43%) 내린 535.7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351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기관은 7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했다.

개인만 522억원 어치를 담았다.

삼성전자 부품주로 인식되는 파트론이 10.88% 폭락했다. 이 외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주인 셀트리온(-4.86%), CJ오쇼핑(-2.20%), 다음(-2.59%), 위메이드(-2.60%), 에스에프에이(-7.89%)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하락세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0.21%, 대만지수는 0.01%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한국시간) 현재 1.10% 하락했고 홍콩항셍지수는 1.62%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117.1원으로 장을 끝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