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다양한 현장사고 처리후 겪을 수 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앞으로는 '자연'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0일 국립산음자연휴양림과 업무 협약을 맺고 소방대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를 위해 서로 협조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양평에 있는 산음자연휴양림은 안전문화 정착 등 경기도 소방관들을 위한 스트레스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방본부는 자연휴양림 직원들에게 소방안전 및 응급처치 요령 등을 교육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란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정신적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로 구조자를 구조하지 못한 죄책감이나 죽음의 위협 등 주로 현장에서 극한 상황을 겪은 후 나타난다.

최근 소방방재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방공무원 36.8%가 이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미국
22.9%, 독일 18.2%, 캐나다 17.3% 등 선진국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유 프로그램 가운데 산림치유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국립산음자연휴양림과 공식 협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