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 무산이 결정된 다음날인 12일 남북간 판문점 연락채널이 다시 끊겼다.

우리측 판문점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께 북측 연락관에게 시험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오늘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는 물론 오후 4시 마감 통화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1일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 통보로 끊겼다가 남북회담 재개합의로 지난 7일 3개월만에 정상화된 판문점 연락채널이 다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남북당국회담의 우리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결정한 것을 문제삼아 일방적으로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회담 무산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언제 다시 재가동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관들은 통상 전화 2회선(팩스 1회선)을 통해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께 업무개시 통화를, 오후 4시께 마감 통화를 해 왔다. 또 주요 사안이 있을 때는 이 채널을 통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아왔다.

북한이 지난 3월 말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 3회선(직통전화·팩스·예비선)도 재가동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의 단절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남북간 연락채널이 전무한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