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문점 연락 단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2일 남북당국회담 무산 대책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도착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당국회담 무산이 결정된 다음날인 12일 남북간 판문점 연락채널이 단절됐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오늘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는 물론 오후 4시 마감 통화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1일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 통보로 끊겼다가 지난 7일 남북회담 재개합의로 3개월 만에 정상화된 판문점 연락채널이 다시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날 남북당국회담의 우리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아 12일 예정된 남북당국회담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단절한 것은 회담 무산에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3월 말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서해지구 군 통신선 3회선(직통전화·팩스·예비선)도 재가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판문점 연락채널의 단절이 유지된다면 남북간 연락채널이 전무한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12일 수석대표 '격(格)' 논란으로 무산된 남북당국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에 수정 제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수정제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무당국자 회담과 같은 추가적인 회담 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는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은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경우 언제든 회담은 개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대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무산돼서 국민께서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북한도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려면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