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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 교문에 고 김모 교감을 추모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영훈국제중은 현직 교감의 자살로 학생들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17일 부터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신성식 부장검사)는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 학교법인 영훈학원 김하주(80) 이사장을 이르면 주중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개인 차량 유류비, 영훈중 증축공사비 등 법인 회계에서 집행해야 할 12억7천여만원을 영훈초·중학교 회계에서 부당하게 처리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 등을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또 영훈국제중 소속 교사가 서류상 재정결함 지원금이 지원되는 영훈고에 재직한 것처럼 꾸며 1억9백여만원의 명예퇴직수당 등을 받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교육청 고발 내용보다 더 많은 액수를 부당 회계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김 이사장이 성적 조작에 관여한 부분도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사장을 제외한 피고발인 10명에 대해서는 모두 한 번 이상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2009∼2010년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부모 5명에게서 모두 9천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임모(54)씨를 지난 14일 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씨 외 다른 학교 관계자 개인이 학부모에게 돈을 받은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영훈국제중에 학교발전기금을 내고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학부모가 있다는 진보정의당 정진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발전기금을 냈다는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없지만 고액 기부자 자녀중 성적 조작과 연계된 경우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영훈국제중 현직 교감 김모(54)가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조사를 받은뒤 지난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고인을 조사했는데 두 차례 조사 모두 변호사가 동석했기 때문에 가혹 행위는 있을 수 없었다"며 "지금까지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사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3학년도 영훈국제중 입학관리위원장을 맡았던 김씨는 입학 전형에서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등과 함께 특정 학생을 합격 또는 불합격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입학관리부장과 교무부장은 김씨보다 먼저 한 차례씩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