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학교 미화원들의 임금문제로 미화원들과 학교, 용역업체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인하대학교와 학교 미화원 등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근무중인 미화원은 모두 109명으로 이들은 월 105만원(식비 포함)의 임금을 받고 있다.

이를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하면 미화원들은 시간당 4천78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최저임금인 4천860원(2013년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는 같은 지역에 있는 인천대학교 미화원 시급 6천459원보다 1천679원 적은 금액이고, 서울시내 4년제 대학 미화원 평균 시급인 5천700원보다 920원 낮은 것이다.

이에 이 학교 미화원들은 학교와 용역업체 측에 기본급 10만원과 식비 3만원, 교통비 5만원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덕순 미화원노동조합 인하분회 회장은 "우리는 일한 만큼의 급여를 바라는 것뿐"이라며 "지금 받는 급여로는 더 이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학교와 용역업체는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학교와 계약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어렵다"며 "학교와 계약 금액 인상이 먼저 이뤄져야 임금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가 고용한 것이 아니라 용역업체의 인력이기 때문에 임금과 관련된 책임은 용역업체에 있다"며 "학교도 중재에 나서야겠지만 협상은 용역업체에서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