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에 건설중인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공사에 쓰일 레미콘 수급을 위한 시설인데, 안전요원 한 명 없이 형식적인 안내표지만 설치돼 고속화도로 이용 운전자들은 불쑥불쑥 드나드는 공사차량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진출·입로는 편도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드는 병목구간에 개설돼 교통정체도 가중시키고 있다. ┃그래픽 참조
18일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시행자인 (주)수도권서부고속도로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화성시 봉담읍에서 광명시 소하동을 잇는 29.52㎞의 왕복 4~6차로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진행중이다.
총 사업비 1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고속도로는 오는 2016년 4월 준공예정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시공사인 고려개발이 지난 5월 과천~의왕간 고속화도로 바로 옆인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902 일대에 임시 레미콘 제조 공장(배처 플랜트)을 건설하면서, 고속화도로 운전자들의 아찔한 곡예운전(?)이 시작됐다.
고려개발이 호매실지구로 연결되는 공사용 도로 대신, 레미콘 차량출입 편의와 이동거리 단축을 위해 고속화도로에 100여m 간격으로 진출·입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시공사측은 고속화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진출·입로 부근에 5~6m 길이의 플라스틱 방호벽과 표지병만으로 기존 차로를 차단했을 뿐, 차로 감소나 공사차량 진출·입에 따른 안전유도 요원은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평상시에도 상습정체구역으로 이름 높은 이 일대의 체증이 더욱 극심해진 상태다.
운전자 김모(35)씨는 "공사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와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고속화도로에 진출·입로를 개설하는 쪽이나, 시민 안전은 아랑곳없이 이를 허가해준 구청이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천~의왕간 고속화도로를 운영하는 경기남부도로주식회사 측은 "당초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안전조치를 철저하게 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허락했다"면서도 "경찰에서도 안전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들어와 조만간 현장실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려개발 측은 "공사차량이 진출·입 횟수가 40여차례밖에 되지 않아 간단한 안전조치만 했고, 레미콘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안전조치를 더 보강할 예정"이라며 "이 길이 가장 최적화된 노선이어서 선택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