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종합인플루엔자 치료용 항체 신약으로 최근 영국에서 임상을 시작(경인일보 4월30일자 7면 보도)한 CT-P27이 중국에서 조류독감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중국 군사의학과학원 산하 병원미생물안전국가중점연구실과 CT-P27에 대한 효능시험을 한 결과, 소량으로도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왔다.

올해 중국 상하이와 안후이성 지역에서 각각 발병한 환자 2명에서 분리한 조류인플루엔자를 CT-P27에 적용해 보니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게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CT-P27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면 분화되지 못하기 때문에 체내에 많이 퍼지지 못하게 된다.

이 같은 결과로 셀트리온은 영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인체임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영국에서 CT-P27 임상허가를 받았고 현재 임상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1/4분기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효성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실험결과에 미국 보건당국도 관심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서 실험 결과 공유를 요청한 상태"라며 "향후 진행될 연구 결과에 따라 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의 재난대비프로그램 대상 약제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임상시험 등에 소요되는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이 치료제가 여러 국가의 필수 보유 의약품으로 등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