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인사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사건 핵심인물인 시교육청 전 행정관리국장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신호철)는 지난 18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체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0~2011년 나 교육감 측근이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 업무를 맡은 부하 직원들에게 근무성적평정(근평) 조작을 지시하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인천 모 고등학교 교장으로 있는 A씨는 나 교육감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3월 감사원 감사에서 나 교육감과 협의해 인사비리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 수차례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A씨의 혐의가 입증되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이 인사비리 핵심인물을 체포해 조사하면서 '몸통'인 나 교육감 소환도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 교육감은 A씨와 함께 자신들이 정한 순위대로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고, 순위에 맞춰 근평을 정한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나 검찰에 수사의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나 교육감 인사비리 관련자 가운데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는 인물은 A씨가 처음"이라며 "나 교육감의 소환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이달 초 교구업체 납품을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한 시교육청 B인사팀장과 모 교구업체 대표를 기소했다.

B팀장은 2010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무용품 납품을 도와주는 대가로 5차례에 걸쳐 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