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 기업인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기계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과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남북에 촉구했다. 왼쪽부터 이재철 비대위 대외협력 위원장, 유동옥·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 /연합뉴스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40여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남북한 양국에 기계설비 점검을 위한 방북과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당국은 단절된 군 통신선을 즉시 복구하고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즉시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재개해 달라"며 "우리 정부는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 명단을 북측에 접수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은 "양측 정부가 다음달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 기업인들은 양측 정부에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으로, 다른 업체보다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누수가 시작되면 이후 공단이 정상화돼도 고가의 기계와 장비를 폐기 처분해야 하는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입주기업 가운데 규모가 큰 회사들로 국내·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떤 조치를 할지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후 어떤 행동을 할지 우리 기업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음달 3일까지 상황에 변화가 없으면 그때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면서도 "기업들의 결심이 국내·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밝혀 철수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