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수원 광교호수공원 내에서 시민들이 텐트 설치가 금지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텐트와 그늘막 등을 치고 휴일을 보내고 있다. /하태황기자
도시공사 행정처리 지연 탓
관리부실로 광교주민 불만
쓰레기·오토바이 '몸살'
수원시 "책임없다" 발뺌


경기도시공사가 준공되지 않은 광교호수공원을 임의로 개방하면서, 관리부실을 틈탄 쓰레기 투기 등으로 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수원시 역시 '미준공'을 이유로 해당 공원의 관리책임이 없다며 버티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3일 수원시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면적 202만4천937㎡)은 지난 2010년 6월 착공, 사업비 1천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공사를 마쳤다.

이후 도시공사측이 공원을 개방하자 자연스레 시민들이 드나들게 됐고, 별도의 이용 제약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주말이면 광교호수공원 지하주차장 한 편에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으며, 공원에 출입할 수 없는 '음식배달' 오토바이들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또 텐트설치가 금지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원은 오히려 거대한 야영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시에 관리와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아직 관리주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공원의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책임소관이 도시공사에 있기 때문이다. 도시공사는 2인1조의 용역요원으로 공원을 관리중이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같은 문제는 도시공사의 행정처리 지연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 공사완료에도 불구하고, 두달여 지난 14일에서야 사업준공계획서를 시에 제출한 것.

특히 시의 점검 결과 무려 283건의 개선사항이 지적돼 사업준공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은 '일일상황보고'를 받아 불법행위를 단속하지만, 광교호수공원 관리 업무는 아직 시의 소관이 아니다"며 "시민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시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시민들의 요구로 인해 공원을 조급히 개방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업준공 승인을 받아 시로 업무를 이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