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사 재도전 가능성에도
도전장 내고 본격행보 돌입
과거 정무부지사 활동 이력
김지사와의 교감 가능성도


'포스트 김문수를 노리는 주자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4선 원유철(평택갑·사진) 의원이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 의중을 처음으로 드러내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현직 도지사가 있는 데다 권력핵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기임에도 의식하지 않고 결단의 의지를 내보이며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특히 그가 김 지사 밑에서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활동한 이력을 감안하면 김 지사와의 교감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원 의원이 출마 의중을 직접 드러낸 것은 달포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하는 중진 의원 모임에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 나가겠다"며 출마 의중을 보이면서 다른 중진들에게 "(지사 선거에 나설 것)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5선의 남경필, 4선의 정병국·심재철, 3선의 홍문종·유정복(안전행정부장관) 의원이 동석한 자리였다. 가장 먼저 유정복 장관이 "현직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며 불출마 의중을 비쳤고, 남·심·홍 의원은 중앙 정치권에 남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원 의원과 같은 4선으로 차기 도지사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 있는 정병국(여주 양평 가평) 의원은 가타부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 의원은 지역의 주요 현안을 다루면서 지사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도내 후보군 중 유일하게 지방선거 준비 행보에 나선 것이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순방길에 처음 공개 제안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토론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DMZ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백업' 효과도 있지만, 경기도의 주요 현안인 접경지역에 대한 문제 해결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이슈' 선점 효과가 있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보다 앞서 남부지역의 이슈인 경기고등법원 설치에 대한 의원 서명 및 대정부 압박에도 앞장서 왔다.

경기 남·북부 현안을 다루면서 대표성을 인정받으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또 원 의원은 의원외교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재외동포위원장을 맡으며 대외 활동을 강화하면서 지난 21일에는 국회 기우회 회장 자격으로 현직 의원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 한·중 친선바둑 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그동안 새누리당에선 차기 경기도지사에 대한 논의가 금기시돼 왔었다. 현직 김 지사가 있는 데다, 자칫 지사 후보군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김 지사의 도정 운영에 레임덕이 빨리 올 수 있고, 야당에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때 김 지사의 측근으로 활동한 원 의원이 지사 출마를 공공연하게 얘기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여당은 물론 야당의 후보군까지 촉각을 세우고 있어, 향후 지방선거 풍향계가 더 빨리 돌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