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관련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NLL 지역의 관할 지자체장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26일 "(NLL은) 지켜야 할 영토선이며, 인천과 황해도의 행정구역 경계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NLL은 미군이 일방적으로 한 것은 맞지만 북한 측의 묵인 아래 설정된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이대로 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남북한은 이미 현 상태를 존중하기로 했고, 꼭 지켜야 할 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문제에 대해서 송 시장은 "비겁한 행위이고, 국기문란 행위"라면서 "기관의 개인적 명예를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 국가적 문제를 포기한 행위에 대해서 분노한다"고 했다.

남북한이 NLL을 가운데 둔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해 남북이 함께하고, 이를 통해 중국 어선의 불법 어로행위를 차단하게 된다면 NLL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란 점도 부각했다.

송영길 시장은 또 NLL의 최전선인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아 이 백령도 프로젝트를 진행해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인식돼 온 NLL을 동아시아의 화해와 번영의 상징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게 송 시장의 의도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