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층에서 아래로 쓰레기를 던졌다며 70대 독거노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7일 아파트 1층 화단에 쓰레기를 던졌다는 이유로 노인(75)을 마구 때려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A(56·폭력 등 전과 40범)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10분께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상가 공터에서 둔기와 병 등으로 노인의 온몸을 마구 때려 전치 7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주변 시민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계속 때려 뇌출혈과 우측 팔 골절 등의 상해를 입혔으며, 당시 노인은 의식을 잃었다.

노인은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기에 앞서 쓰레기 문제로 언성이 오가자 A씨의 얼굴을 먼저 한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집앞 화단에 과일 나무를 심었는데 평소 노인이 화단에 쓰레기를 던진 것 같아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노인은 경찰 조사에서 "복도 창밖으로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아파트 1층에서 가족과 함께, 노인은 같은 통로 3층에 홀로 산다. 이기호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팀장은 "한 아파트 이웃주민 간 대화가 사라지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는 것 같다"며 "폐쇄회로(CC) TV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단순 폭행에 의한 폭력이나 상해 혐의가 아닌 살인미수에 이른 사건"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