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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억원짜리 위조수표 사기사건 용의자 수배전단 |
특히 최씨는 경찰로 근무할 당시 김포국제공항에서 2년 동안 근무, 밀입국과 출국·밀항 등에 사정이 밝아 이미 해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경찰과 최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최씨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상고 졸업후 3사관 학교에 입학했다. 대위로 군에서 제대한 최씨는 특채로 경찰이 됐으며, 계급은 경위였다. 지난 1980년 경찰생활을 시작한 최씨는 전남경찰청 여천 기동대에서 근무하다 1982년 서울로 올라와 김포국제공항 경비대 수사과장을 맡았다. 이후 최씨는 2년 동안 김포국제공항에서 밀입국자나 출국자 수사를 담당했다.
이후 서울중부경찰서와 을지로 3가 파출소 소장으로도 일하다 1990년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경력 때문에 경찰 일각에서는 최씨가 미리 해외도피처를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난 14일 곧바로 최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발표하고, 지난 26일 공식브리핑에서 '해외도피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지었지만 그 근거에 대해서는 명쾌히 설명하지 못했다.
최씨는 지난 12일 위조수표를 제시하고 분산이체 받은 뒤, 사건 당일 100억원을 모두 인출했다. 최씨 등이 인출한 100억원중 97억원이 달러와 엔화였다. 최씨의 과거 전력을 볼 때 단순히 돈세탁을 위해 외화를 이처럼 다량 인출했는지, 해외도피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경찰은 도주 중인 김규범(47)과 김영남(47)은 사건 발생 12일이 지난 24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들은 범행 기획단계에서부터 최씨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해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주모(62)씨 등 공범 8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며, 주범 최씨 등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김태성·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