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학력자의 사회적 낭비가 심각하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고학력 비(非)경제활동인구는 309만 2000명에 달했다. 이들의 비중은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18.4%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처럼 고학력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난 까닭은 주로 30~40대 고학력 여성이 육아와 가사에 따른 직업경력 단절에서 비롯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56.7%를 차지한 30~40대에서 30대 86.9%, 40대 85.2%의 응답자가 여성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6%와 48%가 일을 그만두는 이유로 육아와 가사를 꼽았다.
또한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비중(62만 9000명, 20.4%)을 차지하는 20대 무직자 중 남자는 30.3%, 여자 69.7% 비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여성의 경력단절과 고용평등 문제 해결이 중대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청년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에 일자리 없음, 젊은 고학력자들의 구직 단념, 오랜 취업준비로 고학력 청년층의 사회진출 지연, 고학력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취업 무관심 현상 등이 고학력 백수 역대를 기록한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세대·계층별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를 고용시장에 편입시키는 '경제활동인구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20~40대 구직자들에게 전공 및 경력에 적합한 일자리를 공급 ▲20대의 사회진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업·고용 연결성' 증대 ▲30∼40대 여성을 위한 육아시설 확충과 출산휴가제 정립,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