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한 참배객이 제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며 발발했다. 오는 22일 대전현충원에서 11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연합뉴스

여야는 29일 북한 경비정의 기습사격으로 발발한 제2연평해전 11주년을 맞아 한 목소리로 희생 장병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국토 수호의 의미를 되새겼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NLL 수호'에, 민주당은 '굳건한 안보에 기반한 평화유지'에 무게를 뒀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해군은 전사자 6명과 부상자 18명의 고귀한 희생으로 NLL을 지켜냈다"면서 "NLL을 지키는 일에서는 정치권의 이견이 있을 수 없고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포함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놓고 문제의 핵심은 외면한 채 소모적 논쟁만 벌이고 있다"면서 "NLL을 둘러싼 정쟁을 멈추고 NLL 수호를 위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게 그분들의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제2연평해전 용사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드린다"면서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여섯 용사의 용기와 희생은 최전방을 지키는 후배 장병들의 귀감"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평화와 안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연평해전 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굳건한 안보 위에서 평화 유지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1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