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BMW·P&W 등 대거 유치
송도 '서비스산업 허브' 복안
MOU 31건중 실시협약 28건
■구도심
루원시티 개발 여전히 난항
계획 변경 내년 상반기 착공
'인천형 마을 만들기'도 지원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비 615억 확보
국비 70% 수준으로 만들 것
경기장 구도심 중심으로 신설
■재정
현세대 적정한 투자활동 필요
미래세대에 혜택으로 안길 것
제3연륙교 문제 정부지원 절실
취임 3주년을 맞은 송영길 인천시장은 대표적인 성과로 '기업 유치'를 꼽았다. '기업 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기업의 존재·흥망이 도시의 활력과 발전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기업 유치는 자립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모태이자,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구도심 활성화'다.
전면 철거 방식을 지양하고, 보전·정비·개량을 통해 인간성과 지역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송 시장의 생각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현재 경기장 건설 등이 진행되고 있는데,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송 시장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표적인 과제가 아시안게임 국비 확보, 재정 건전화, 수도권쓰레기매립장 2016년 사용 종료, 제3연륙교(영종~청라) 건설 추진,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등이다.
송 시장은 "지혜를 모아 겹겹이 쌓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 시장과의 일문일답.
■기업 유치 성과와 계획은.
"지난 3년간 세계 곳곳으로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 그 결과, 올 1분기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이 14억6천900만 달러로, 서울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난항 속에서도 BMW, Boeing, P&W, 앰코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대거 유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신세계 쇼핑몰, 현대백화점 등 굴지의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동아제약과 아지노모도제넥신 유치로 인해 인천 송도가 대한민국의 바이오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앞으로 시민·공무원·기업·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범시민 투자유치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국내외 공동 마케팅을 적극 추진,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 실적 상당수가 계약 체결 등 진행 단계에 있다.
"기업의 본사, 공장, 연구소가 건립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최첨단 산업의 경우, 고도의 설비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공장 가동률이 정상 상태까지 올라가려면 일정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대략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주변 상권에 대한 파급 효과도 시간 간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MOU(양해각서) 31건 중 28건이 실시협약으로 이행된 것은 큰 성과다. 착공 또는 준공된 주요 기업만 24개가 넘는다."
■구도심 활성화 방안은.
"루원시티 개발사업은 높은 조성원가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철거는 거의 완료 단계에 있다. 인천시와 LH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개발계획을 변경 중이다.
올해내에 개발·실시계획을 확정해 내년 상반기에는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화구역 도시재생사업은 전면 철거 방식에서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올해 3월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문을 열고, 행정타운·제물포스마트타운 건립사업이 착공됐다.
현재 시립미술관, 행정타운 기능 집적화 시설, 중국상품도매시장, TATA 대우 인천사업소, 중소기업 공동물류센터 건립 유치 등 국내외 투자자본과 앵커시설 유치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인천시는 212개 도시정비예정구역 가운데 67개(32%)를 해제했다. 동네의 역사와 정체성이 유지되고, 인간성과 지역문화가 살아있는 '인천형 마을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도·청라·영종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됐다. 청라·영종은 투자 유치가 미진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올 1분기의 경우 6개 경제자유구역 총 외국인투자실적의 98.6%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CF 본부 송도 유치에 성공했다. 중앙부처들은 송도를 '서비스산업 허브'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대한민국의 새 먹거리, 성장동력으로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영종지역의 경우, 보잉운항훈련센터와 P&W 항공엔진정비센터가 올 하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올 6월부터는 공항공사 부지에서 BMW드라이빙센터 건립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 미단시티와 용유무의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로봇랜드, 하나금융타운, 신세계복합쇼핑몰, 친환경복합단지, IHP 조성사업 등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점은 있지만 최대한 영종·청라지역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인천아시안게임 준비 상황은.
"경기 준비는 계획된 대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비는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그러나 시민 여러분의 지지로 올해 615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나머지는 차츰 예산 확보를 통해 해결하게 될 것이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30% 국비 지원'을 평창 동계올림픽 수준인 '70%'로 만드는 것이 남은 과제다.
대회 운영을 위해 필요한 49개 경기장 중 16개를 신설하고 있다. 신설 경기장 건설사업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폐막 후 모든 경기장은 주민들의 거점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의미와 기대효과는.
"광저우는 아시안게임 이후 중국의 제3의 도시로 급부상했다. 교역량도 늘고 관광객 수도 급증하는 등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도 인천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장을 통해 북한 측에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요청했다.
남북 당국 간의 접근이 진전되면,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경직된 남북관계를 뚫는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인천이 남북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평화도시, 인천은 준비되어 있다."
■복지와 일자리 창출 분야의 성과는.
"아이키우기 좋은 무상보육도시, 사랑의 집 고치기, 어르신 합독사업 등 시민에게 필요한 복지정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 중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은 지난해 국정평가 지역특화 분야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공공 부문의 비정규직 근로자를 기간제로 전환했다.
2015년까지 총 1천372명을 기간제 근로자로 고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2년의 기간을 거친 후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이미 261명은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인천시는 민선5기 출범과 함께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시했다. 시정 운영 목표도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정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청년 일자리를 많이 늘릴 계획이다."
■남북교류·협력 계획은.
"인천이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인천시는 중국 단둥에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한 축구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남북이 서로 윈윈하는 경제협력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북한 산림녹화사업의 경우, GCF를 이용해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하면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북교류는 인도적 지원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 활발히 재개되어야 한다. 인천은 '강화 교동 평화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서해를 '긴장과 분쟁의 바다'가 아닌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재정 건전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 같다.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세대에서 적정한 투자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도 재정적 부담보다는 더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현재 인천시의 부채는 2호선 건설 등 미래를 위한 투자로 발생했다. 현세대와 미래의 세대가 균형적으로 부담할 수 있도록 부채를 관리해 나가겠다.
수도권매립지의 경우, 2016년 사용 종료에 대비해 폐기물처리시설 확충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제3연륙교 건설은 '손실보전 문제' 등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 간의 의견 불일치로 지연되고 있다.
빨리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와 지하화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에 포함돼 있다.
인천시는 통행료 수납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피력할 것이다. 또 인천시에서는 정부가 지하화를 통해 경인고속도로 지·정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