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이 백령도와 산둥성(山東省) 룽청시(榮成市)를 잇는 항로 개설을 위한 해운회담을 오는 9월 열기로 합의했다.

백령도~룽청 구간에 초고속페리가 운항할 수 있는 항로가 개설되면 중국 사람들은 3시간 만에 백령도에 도착,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북한에 의한 서해 5도 위협도 한층 줄어들게 돼 안보 효과도 클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다봤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중 정상회담 기간에 열린 중국 교통운수부와의 장관급 실무회담에서, 오는 9월 중국에서 개최되는 한·중 해운회담 의제로 백령도~룽청시 간 항로 개설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실무회담에서 윤 장관은 "환황해권 관광벨트 조성과 양국 간 인적교류 증진을 위해 항로 개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중국측은 "관련 부서의 검토를 거쳐 오는 9월 개최되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후 3박4일간의 방중 정상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날 성남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중국방문 일정으로 전날 찾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거점도시이자 천년고도인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한국 현지기업을 시찰하고 문화 유적지를 관람한 뒤 시안의 한국인들과 오찬간담회를 마지막으로 방중 일정을 마쳤다. 관련기사 3·4면

앞서 박 대통령은 2박3일간 머문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淸華大)에서 연설, '한·중 20년 신뢰여정의 시작'을 선언했다.

박 대통령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전개와 관련,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 그 다음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선 (북한과의)대화가 진정성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종·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