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 에콘힐 개발사업의 무산(경인일보 6월 27일자 1·3면 보도)에 따른 경기도시공사의 투자 손실액이 24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어려운 도시공사의 재정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롯데건설 등 15개 기업체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콘힐(주)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도시공사는 에콘힐(주)에 14.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대 출자사인 대우건설(16.81%) 다음으로 많은 비율이다.

에콘힐(주)는 지난 4년간 16개 참여사의 지분출자 비율대로 1천734억원의 자본금을 마련, 이중 토지매매 계약금 790억원과 에콘힐 설계 감리비 107억원, 운영비 167억원 등 모두 1천677억원을 사용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25일 에콘힐 사업이 좌초되면서 이 돈은 고스란히 '매몰비용'이 돼버렸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 역시 241억원(매몰비용의 14.46%)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도시공사는 에콘힐 토지매매 계약의 자동해지에 따라 계약금이 공사에 귀속돼 매몰비용을 제외하고도 500여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업실패의 책임을 놓고 법적 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계약금이 전액 도시공사의 소유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투자 손실로 도시공사의 재정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321% 수준이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완석(민·수원7) 의원은 "도시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투자할 곳은 많은데 현금이 들어올 데가 없다는데 있다"며 "에콘힐 사업실패에 따른 투자 손실은 재정을 어둡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토지매매 계약금과 관련한 소송 가능성이 낮고 설령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승소 가능성이 커 손실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