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이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3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은 1일 "카지노는 컨벤션산업 발전을 유인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영종도가 발전하려면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날 취임 3주년 성과 브리핑에서 "컨벤션산업이 되려면 유흥문화가 결합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종지구는 송도국제도시에 비해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하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영종지구에 조성해 도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인천시 계획.

하지만 최근 영종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업 허가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송 시장은 "라스베이거스 전체 수익 중 카지노 수익은 5%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컨벤션산업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종지구에 카지노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 엄청난 수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영종지구에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광부는 카지노 난립 등을 우려해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를 '공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카지노 남발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다"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투자할 그룹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또 "영종지구는 인천국제공항 환승객이 늘기 때문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며 "다른 경제자유구역에 카지노가 남발된다는 것은 시장 원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금 납입 대신 해외 부동산을 현물출자하겠다는 에잇시티(용유무의개발사업 SPC)에 대해선, "현물 소유주가 누구인지, 켐핀스키그룹 이사회 의결을 거친 것인지, 해외 부동산 현물출자가 법적으로 가능한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최근 대화록 공개로 논란이 되고 있는 NLL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NLL은 서해북방한계선이면서 인천과 황해도의 행정구역 경계선"이라며 "인천시장으로서 인천의 행정구역을 잘 지키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언제까지 분쟁과 대결의 선으로 놔둘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함께 살 수 있는 평화와 상생의 구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남북평화어로구역 구체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녹색기후기금(GCF)을 활용한 대북 조림사업과 관련해 "대북 조림사업이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CF 본부, 기획재정부, 산림청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시(공기업 포함) 부채 규모는 9조4천594억원으로, 송 시장 취임 당시인 2010년 6월 말보다 약 2조원 증가했다.

송 시장은 "재정난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유동성 문제는 해결됐다"며 "재정위기 1단계는 극복했다고 선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 채무를 빼면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은 31%에서 23.4%로 낮아진다"며 "부채가 약 2조원 증가한 것은 검단신도시 개발에 큰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빚을 얻더라도)검단신도시를 하루빨리 개발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것이 부채를 줄이는 해결책"이라며 "부채가 3조~4조원까지 늘 수 있는 것을 잘 관리해 2조원만 늘어난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