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주민들을 수십년간 소음피해 등에 시달리게 한 대전차 사격장을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정석(민·비례)경기도의회 의원은 2일 열린 도의회 제28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지난 1983년 양평읍내에 들어선 신애종합훈련장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지반을 흔드는 진동과 소음 등을 30년간 감내하며 살아야 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육군 모 사단이 대전차 사격 훈련장으로 사용 중인 신애종합훈련장은 443만3천600여㎡(양평군 소유 부지 180만9천400여㎡ 포함)의 대규모다.

기계화 부대 훈련이 주기적으로 실시되면서 도비탄(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에 맞고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것)과 소음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최근 5년 사이 확인된 도비탄 등의 피해만 10건에 이른다.

주민들은 이외에도 가축의 유산, 주택 균열 등의 피해도 호소 중이지만 사격장 운영으로 인한 피해로 보기에는 개연성이 낮다는 이유로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양평읍내의 경우 인구가 2011년 11%, 2012년 11.6%, 2013년 13.8%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보니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양평군의회가 사격장 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국방부 등에 전달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사정은 별반 달라진게 없다.

홍 의원은 "지난 3월부터는 거의 매일 새벽부터 대전차포 굉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도비탄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가축 유산, 주택 균열 등도 잇따르고 있지만 주민들의 하소연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는 곳조차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양평군이 대체부지와 이전비용을 제공할 경우 사격장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나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양평군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

홍 의원은 "양평 청운면에 신애사격장의 3배 규모인 비승사격장이 있다"며 "신애사격장을 폐쇄하고 비승사격장을 넓히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인범·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