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관련 국정조사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등을 제외하면 9월 정기국회까지 이렇다할 정치 일정이 없는, 이른바 '방학'을 맞이해 민생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9월 국회에서 추진할 각종 정책에 대한 여론 수렴과 함께 여론의 초점이 몰려있는 NLL(북방한계선) 논란 등에 대한 홍보전을 펼치겠다는 의도도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은 앞으로 민생현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당이 앞장서 7·8월 창조경제 진행 과정과 일자리창출 과제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를 병행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역에서 국민이 목 빠지게 기다리는 일들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밑바닥 민심을 살피겠다는 의지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상임위별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상임위별 현장방문 계획이 거의 완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5일 수원·성남 등 경기도 6개 도시에서 당원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원 여론전에 나선다. 또 '민생정책 현장 방문', '을(乙)살리기 경청투어' 등을 펼치며 '정치 하한기'를 맞아 현장에서 민심잡기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놓였고 민생은 벼랑끝에 서있다"며 "올 여름 민주당에는 휴가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우선 '정치공작 진상 규명 및 국정원개혁 운동본부'가 이날부터 거리홍보전과 서명운동 등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또 5일 경기도당 주최로 6개 권역별 당원보고대회, 7일 광주시당 전남도당 보고대회, 9일 전북도당 보고대회, 11일 대전시당·세종시당·충북도당·충남도당 보고대회 등 장외활동을 강화한다.
민주당은 또 7~8월에 '4+1 트랙'으로 당을 운영한다는 방침에 따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민생·정책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을살리기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당 신문고에 접수된 피해사례 현장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