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광주시 중부면 일대 계곡 곳곳에서 피서객들이 하천 주변에 텐트를 설치한 후 고기를 구워먹는 등 불법 취사행위를 일삼고 있다. 광주/박종대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남한산성도립공원이 피서객들의 불법취사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들과 관리기관의 단속은 형식에 그쳐 불법을 방조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2시께 광주시 중부면 군월교 일대. 왕복 2차로 도로변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대부분 근처 계곡으로 놀러온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도로변에 즐비하게 세워져 있어 운전자들의 차량 운전을 방해했다.

계곡 내부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관할 면사무소에서 '올바른 행락문화, 쾌적한 환경보전' 캠페인 현수막을 부착해 놨지만 계곡 곳곳에선 피서객들이 텐트를 설치한 후 고기를 구워먹고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쉽게 발견됐다.

현장단속반이 배치됐지만 이들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남한산성 입구부터 행궁까지 계곡 주변에 자리잡은 음식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식당들은 가게 입구에 '시원한 계곡 있습니다', '물놀이장 설치' 등의 불법 현수막을 버젓이 붙여 놓고 손님들을 끌었지만 단속은 전무했다.

특히 이들은 계곡 주변에 마구잡이로 평상 등을 설치한 뒤 가림막을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나무에 매달아 놓고 손님들에게 음식을 팔았다.

관광객 최영선(45)씨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는 남한산성 일대에서 어떻게 이런 불법행위가 극성을 부릴 수 있느냐"며 "감독기관들이 강력한 제재없이 봐주기식 행정을 하다 보니 불법이 만연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부면사무소 관계자는 "피서객들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주말부터 단속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법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남한산성도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도립공원 내 식당들이 하천변에 불법 구조물 설치 등 위법행위를 저지르면 강력히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광주/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