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전기설비 점검 요원들이 이르면 9일 개성공단에 들어가 10일로 예정된 남북 간 후속회담 장소인 개성공업지구 종합지원센터의 전력설비를 점검한다.

한전 관계자는 "회담 준비가 우선인 만큼 회담장 주변 전력공급 설비를 점검해야 한다"며 "오랫동안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장마철 점검 등도 필요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먼저 작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남북 간 1차 실무회담이 열린 판문점 통일각 회담장에서도 오랜 기간 설비가 사용되지 않은 탓에 통신선 장애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종합지원센터는 '개성공단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건물로 공사비 53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완공됐으며 지상 15층, 연면적 3만874㎡로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식당, 홍보관 등이 입주해 있다.

한전 측은 회담장 전력설비를 점검한 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주변 전기시설도 점검할 계획이다.

한전은 경기 문산변전소에서 154㎸ 송전선로를 통해 개성공단 내 평화변전소(용량 10만㎾)로 전기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북측의 공단 폐쇄 조치로 남측 인력 126명이 귀환한 지난 4월 27일 이후에는 평소 공급 전력의 10분의 1 수준인 3천㎾ 정도만 사용됐다. 평소에도 개성공단에는 변전소 총용량의 3분의 1 수준만 공급됐다.

폐쇄 조치 이후 공급된 전력은 주로 월고저수지 정배수장을 돌리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수장은 일부 개성 시민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앞서 한전 개성공단지사 인력 13명은 지난 4월 30일 철수를 완료했다.

한전 직원들은 개성공단 내 각종 전력설비에 특별히 봉인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한전 관계자는 "회담장 전등도 스위치만 올리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혹시 모를 고장 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송·배전선로와 공단 내부 전기시설은 현재 장마철이지만 공단 폐쇄 이후 3개월여 동안 전력량이 소량만 공급됐기 때문에 과부하로 인한 고장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한전 측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