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피의자는 평범한 10대였다.
10일 새벽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된 심모(19·무직·고교 중퇴)군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단독주택에서 부모, 형,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왔다.
심군은 특별한 직업없이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해 왔으며 범죄 전력은 없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인천 월미도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 2주간 치료받은 전력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범죄 전력도 정신 장애도 없는 10대 심군은 시신의 살점을 도려내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뼈만 남은 시신을 담은 비닐봉투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 장롱에 보관해왔다.
특히 심군은 모텔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나서 비닐봉투에 담으면서 혈흔을 닦은 수건과 피해여성의 신분증 등도 함께 봉투에 담아 범행 흔적을 말끔히 없앴다.
그의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행은 경찰들조차 경악하게 했다.
심군은 그러나 수원에서 끔찍한 살인 행각을 벌인 오원춘에 대해서는 잘 모르며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심군은 "성폭행하고 나서 신고할 것이 걱정돼 살해했다"며 "모텔 밖으로 옮기기 쉽게 하려고 시신을 훼손한 것이지 뭘 보거나 듣고서 따라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