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조사받는 용인 살인사건 범인.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살인 등)로 긴급체포된 심모(19·무직·고교 중퇴)씨가 10일 오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하태황기자

용인 모텔 엽기살인사건 피의자는 공포영화를 즐겨봤으며 잔인한 살인장면을 한번쯤은 직접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심모(19)군은 '호스텔과 같은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호스텔)봤다.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고 답했다.

호스텔은 유럽 한 마을에서 배낭여행객들을 납치, 엽기적으로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공포영화로 그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는 말도 했다.

"인터넷에서 해부학에 대해 검색을 했다"고 밝힌 심군은 시신을 훼손할 때 아무생각이 없었으며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내가 살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심군은 지난 8일 오후 9시께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A(17·여)양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군은 성폭행 당한 A양이 나가서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 졸라 살해한 뒤 모텔 화장실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무참히 훼손했다. 시신을 옮기기 쉽게 하기 위해 살점을 도려낸 뒤 변기에 버렸다.

심군은 살을 도려낸 후 20여 개로 추린 뼈를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자신의 용인 집 마당 앞 컨테이너 장롱에 유기했다.

심군은 성폭행 위협용으로 구입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훼손하다 칼이 부러지자 다음날인 9일 오전 1시 37분께 편의점에서 공업용 커터칼 한 개를 더 구입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군이 A양 살해 후 김장용 비닐봉투를 사러 모텔을 빠져 나간 8일 오후9시∼9일 오후 1시 16분 사이, 즉 16시간여 동안 시신 해체작업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군은 술이나 다른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멀쩡한 상태에서 이처럼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심군이 모텔 객실 컴퓨터를 통해 시신훼손 관련 자료를 검색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