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의를 전격적으로 제의했다.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회담은 수용하기로 했으나 금강산관광 회의는 거부하기로 했다.

북한이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오는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할 것으로 수정 제의했다"며 "(금강산 관광의 경우)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당국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오는 19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개최에 큰 이견이 없어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3년만에 이뤄지게 된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 방지책 및 발전적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우리측이 사태의 재발방지와 국제화를, 북측이 개성공단의 국제화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면서 조속한 공단 재가동을 주장, 남북의 견해차가 커 합의문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한 뒤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제3차 당국간 실무회담을 갖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