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한 '용인 엽기살인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 심모(19·무직·고교 중퇴)씨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군이 오원춘과 같은 사이코패스였다면 SNS에 글을 남기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군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심리학적 정신질환이라면 소시오패스는 반 사회학적인 사회적 정신장애나 질환이다"라며 "소시오패스는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학교나 직장생활도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폭력적인 것을 보며 자신을 거기에 대비 시켜서 살인범과 자신을 동일시, 일체화 하게 되고 그런 것들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전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심씨가 남긴 SNS 글에 대해 "심씨 자신도 피해자로 억울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가 나를 이렇게 내몰았다는 그런 외침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심씨는 범행 후 자신의 SNS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제 메말라버렸다. 오늘 나는 죄책감이라는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피 냄새에 묻혀 잠들어야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라며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한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일 범행이 이뤄진 모텔과 훼손된 시신을 보관해둔 범인의 집등에서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