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여자중학교 화장실에 몰래 침입해 '몰카'를 촬영한 20대 괴한이 성범죄 전력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경인일보 7월15일자 23면 보도)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과 추측이 난무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부평구의 A여자중학교와 경찰 등에 따르면 B씨는 지난 5일 오후 1시께 이 학교 여자중학교 3층 화장실에 몰래 숨어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촬영을 하다 교사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져 구속됐다.

그러나 학교 안팎에서는 B씨가 구속됐음에도 "범인이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이 수십 장에 달한다", "다른 학교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해당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마저 불안해 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장모(43·학익동)씨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어디에 살다가 여학교에 들어와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촬영한 화면은 유포가 됐는지, 그런 부분들이 확인이 안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성범죄 전력자에 대한 신분을 공개하기도 한다는데 학교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데도 아무 정보도 없으니 딸키우는 엄마로서 더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2학년 배모(14)양은 "범인이 잡힌 것은 다행이지만 범인의 몰카가 다른 학교에서도 일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며 "지금 학생들 사이에선 벌써 수십장의 사진이 찍혔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며 불안해 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보다 조심스럽게 다니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그보다 경찰이 학교 보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인천부평경찰서는 이 학교에 침입한 20대가 ▲어떤 경위로 학교에 침입했는지 ▲어떠한 성범죄 전력이 있는지 ▲보호관찰 또는 성범죄 관리 대상 여부 등 어떤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경호·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