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체육시설의 공공성을 확보하면서도, 경기장 관리·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줄이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시는 "문학경기장의 관리·운영권을 SK 측에 맡기기 위한 행정 절차를 다음달 중 진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현재 문학경기장의 관리·운영을 맡고 있는 인천시시설관리공단의 반발이 있었지만, 최근 조율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SK 측에 문학경기장 관리·운영권을 맡기면 예산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SK 측에 문학경기장 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따로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SK 측이 경기장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경기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입장권 판매, 임대사업, 광고사업 등을 통해 충분히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시는 매년 경기장 운영에 투입되는 90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시는 특혜시비를 없애고, 체육시설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우선 SK가 경기장 운영을 통해 얻은 수익이 경기장 운영·관리비보다 많을 경우, 이 수익금의 40%는 돌려받을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문학경기장 내 야구장을 제외한 축구장, 보조경기장 등 시설의 사용권은 시가 갖도록 할 방침이다.
문학경기장에 입주하는 인천시체육회와 산하 관련 단체들의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SK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시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포기할지 논란이 많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SK가 안정적으로 경기장을 관리·운영할 수 있도록 20년간 권한을 주고, 3년 단위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의회 조영홍(민·남구2) 의원은 이에 대해 "매년 운영 적자가 발생하는 문학경기장 문제의 해법을 민간위탁에서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면서도 "무엇보다 시민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