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정창영 사장 퇴임 1개월 만에 신임 사장 공모절차를 시작하는 등 한동안 중단된 공공기관 사장 선임작업이 재개됐다.

한국도로공사 사장, 국토연구원 원장 등도 최근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날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사장 공모 심사 항목 등을 결정한다. 코레일은 앞서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임추위를 구성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달 19일 사장 모집 공고를 내고 29일까지 11일간 공모를 진행한다.

임추위는 공모 기간이 끝나면 오는 31일 2차 회의를 열어 사장 공모 신청자의 서류를 심사하고 다음 달 초 면접을 거쳐 3배수 후보를 선정,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중순쯤에는 새 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사장 선임은 지난달 청와대의 공공기관장 인선 보류 조치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개월가량 늦춰졌다.

코레일은 정 사장이 국토부와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두고 갈등을 빚다 임기를 1년 8개월가량 남겨두고 지난달 17일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팽정광 부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임 사장은 관료출신보다는 정치권이나 학계에서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혜 옛 철도공사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 전 부사장은 현재 새누리당 대전서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새 사장 선임을 위해 이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도공 장석효 사장의 경우 임기가 내년 6월14일까지로 남아 있으나 이번에 국토부가 교체를 결정했다.

장 사장은 공공기관 평가에도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했고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한반도대운하TF팀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돼 있다.

신임 사장에는 김학송 전 의원과 송기섭·이재홍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토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공모도 1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국토연구원의 경우 박양호 전 원장이 지난 5월 사퇴함에 따라 박재길 부원장 체제로 운영돼왔다. 내부 승진 또는 관료나 교수출신 원장이 새 원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도 다음달 13일 임기가 만료돼 조만간 신임 사장 인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27일 김건호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 등으로 사장 공모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국토부는 수공 사장 선임이 늦어질 경우 부사장 대행 체제로 가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코레일·도로공사 등 굵직한 공공기관의 사장 인선이 다시 시작된 만큼 수공과 대한주택보증 등 나머지 공공기관장 교체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도 오는 23일 주총을 열어 새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사장 후보에는 김정관(54)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장석효(56) 전 가스공사 자원사업본부장이 올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