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과 관련한 노·김 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에 나선 여야특위위원들이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야 합의로 선정된 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위원들이 지난 15일부터 대통령 기록관을 방문했지만 정작 회의록 원본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보안 등을 위해 국가기록원의 대통령 기록물 보관시스템이 복잡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다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국가기록원에선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존재 여부를 모른다'고도 밝혀 존재여부에 대한 정확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가원수간의 정상회담 회의록을 찾을수 없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만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회의록 자체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원본을 폐기하거나 누군가에 의해 빼돌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NLL을 둘러싼 국민적 관심사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록 원본이 없다면 이같은 해괴한 일이 어디 있는가. 국가기록원의 기능이 무엇인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한 존재여부를 모른다는 국가기록원의 답변은 무엇인가. 중요한 역사기록물을 보관해야할 책무가 있는 것이 기록원의 존재 이유가 아닌가. 만에 하나 이들 회의록 원본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찾지 못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정치권의 사기 놀음판이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복잡해서 못찾는다는 어설픈 해답이 국민들에게 납득이 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가의 중요한 역사를 입증할 자료를 보관하는 기록원이 원본 존재 여부를 가리지 못할 만큼 체계적이지 못하다면 기록원 운영 자체의 문제점부터 개선해야 할 형국이다.

성남에 있는 대통령기록관과 나라기록관은 2008년에 개관했다. 부지 4만2천여㎡에 건물연면적이 6만2천여㎡에 이르는 지상7층 지하3층의 매머드 건물이다. 서고동을 중심으로 작업동, 업무동, 전시열람동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84개의 서고가 있고 서가 길이만도 263㎞에 이른다. 2008년에 개관했으니 최첨단 시스템이 도입됐음은 말할 것도 없겠다. 10명의 국회 의원들이 국가기록원의 운영과 기록물보관 열람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열람에 나섰을리 없다. 만일 기록원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열람에 나섰다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정치공작을 위해 대화록을 조작하고 원본을 파괴했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눈을 피해갈 생각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