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재산 찾기에 나선 가운데 전씨의 차남 재용씨가 21일 연희동 전씨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비자금' 문제를 둘러싼 자체 대응책 마련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용씨가 이날 오후 전씨의 연희동 자택에 들어가는 모습이 연합뉴스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검찰이 전씨 일가의 사업체와 자택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한 직후여서 재용씨의 이날 방문은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대응책을 전씨와 논의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004년 검찰 수사에서 전씨 비자금 가운데 73억원이 재용씨에게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고 이 자금을 추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검찰은 대검찰청에 보관중인 2004년 당시 조세포탈 사건 수사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재용씨와 수년 동안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거래를 했던 S사의 박모 회장을 최근 소환 조사해 거래 경위와 자금 관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2004년 대검 중수부가 수사한 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에 연루된 동갑내기 친구인 류모(49)씨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6∼17일 전씨 일가의 사업체와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종류별로 분류하면서 현재 본격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이 시공사 등에서 압수한 물품은 그림 300여점과 다른 미술품 등 수백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미술계 전문가들을 통해 이들 작품의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며 조만간 관련자들을 불러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